전반적으로 재미있었고 특히 진중권이 참 돋보였는데, 그럼에도 진중권에게 가장 아쉬웠던 점은, 그 자리가 영화 <디 워>가 훌륭한가 아닌가의 비평 영역이 아닌, '<디 워> 신드롬'에 대한 것이었으므로 영화 플롯에 대한 완벽분석보다는 다른 쪽에 좀더 발언시간을 할애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것. 오히려 이 자리는, <디워>를 옹호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디워>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불허하며 난동질을 피웠던 바로 그 '신드롬'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 되어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게 내 생각이다. 또한, 발언에서 맨끝에 급하게 발언돼서 별 조명을 못 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오히려 진중권 씨의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영구아트무비의 기술적 성취도가 과연 한국영화산업 전체에 과연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그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준비 많이 하고 나왔구나 싶었는데 더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급하게 가버린 느낌. 게다가 문화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서는 평론가의 역할에 대해서 완전 무개념임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헛소리로만 일관한 하재근 때문에 또 토론이 상당히 지체됐고... 옹호 측 패널 김찬홍의 차분한 논지 전개는 내가 동의 못할 부분들이 꽤 있긴 해도 꽤 돋보였고, 김조광수는 보는 내내 조마조마. 정확한 위치에서 해야 할 말을 정확히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사이버 테러를 당해 많이 위축된 느낌이었다. 저 사이버 테러가 사람을 얼마나 망가뜨리는데 '별 피해 없는 사이버 테러' 식으로 발언한 김찬홍에게 좀 뜨악. 영화 개봉 전 별로 심하지 않았다니? 그렇지 않다. 광란의 질주는 이미 개봉 전부터 시작됐기에 이송희일이나 기타 다른 사람들의 그런 독한 발언들이 나오는 것이다. 애국심, 민족주의 등이 비판되는 것은, 그 광란의 질주의 근거가 바로 그 애국심과 민족주의였기 때문이고.
이송희일 감독의 발언은 다시 한번 여기 MBC 백분토론 도입부에서조차 왜곡됐다. 여전히 이송희일 감독이 "<디 워>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걸로 돼 있다. 이송희일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막가파식 심형래 옹호자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닌 70년대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고 말했고, 이것은, 막가파 옹호자들이 <디 워>를 그렇게 여기고 있다(고 이송희일이 판단하고 있다)는 거지 <디 워>가 영화도 아니다, 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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