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6 02:39

오늘의 득템

충무로영화제 메인 카탈로그. 그리고 신간으로 나온 류승완 감독에 관한 책 [류승완의 본색].

부천영화제에서 메인 카탈로그를 만들 때만 해도 영화제의 메인 카탈로그의 규격은 다 거기서 거기였다. 다만 돈이 많은 영화제냐, 아니냐에 따라서 색도를 2도를 쓰느냐 3도를 쓰느냐의 차이 정도. 올해 신디영화제 카탈로그를 보고 판형 때문에 살짝 놀랐는데, 충무로영화제 카탈로그의 파격성은 더 하다. 총 3권으로 분책을 하여 단단한 하드 껍데기에 넣는 구조다. 책도 꽤 예쁘고. 내가 쓴 원고가 있는 2권의 원고자 면면을 보니 이런, 후덜덜한 분들의 이름이 잔뜩 보이네. 이분들 사이에 끼다니 영광이다. 영화평론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혹은 영화전문지의 기자들 사이로, 종합지의 영화기자로선 드물게 이름을 올렸다. 원고를 맡겨준 ㅎㅈ 씨에게 감사를 드리며... 1권 '프로그램부'에도 내 이름이 올라가 있다. 영어 이름은 비록 다르게 표기돼 있지만.

두 번인가, 전화로 뭔가 물어보는 걸 간단하게 대답해 준 적이 있는데, 책 나오면 보내달라고 했더니만 정말로 보내왔다.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니었고 나야 그저 별 거 아닌 대답을 주었을 뿐인데, 고맙게도. 하긴, 생각해 보면 한 분야의 영역 안에 있는 사람에겐 별 거 아닌 것일지 몰라도 영역 밖의 사람들에겐 별 거일 수도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최근 쓴 리뷰 때문에 류승완 감독은 날 싫어하거나 콧방귀를 뀔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정작 나는 류승완 감독과 그의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이런 짝사랑은 원래 영화기자와 영화감독의 사이엔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책의 앞장을 넘겨보니, 류감독은 자신의 영화만큼이나 책에서도 꼰대나 예술가적 자의식과는 거리가 먼 소박한 영화광의 기질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실은 책의 편집자가 친구다. 한동안 연락을 못 해서 그 출판사로 옮긴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책은 참 깔끔하고 예쁘게 나왔다. 얼른 읽고 리뷰를 써야지 싶다. 이런, [피의 책]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앗, 그러고보니 득템한 게 또 있다. 일단 주신 분이 쉬쉬하신, 아주 좋고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고, 회사에선 과일을 얻었고, 친구는 찜질이 되는 수면용 눈가리개를 주었다. 어이쿠, 나 어제 뭐 나도 모르는 무지 착한 일을 했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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